[겜블시티 스포츠 뉴스] 김소니아 동시 스틸과 실책 누락, WKBL 재고 필요하다
스틸과 동시에 실책이 발생할 때 이를 누락하는 WKBL은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
부산 BNK와 인천 신한은행의 맞대결이 열린 창원체육관.
BNK는 3쿼터 1분 34초를 남기고 50-30으로 앞서다 52-37로 추격을 허용하자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BNK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소희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뒤 골밑으로 빠진 김한별은 안혜지의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반대편 페인트존의 진안에게 패스를 했다.
이 패스는 살짝 낮아 김소니아의 손에 걸렸다. 점프해서 스틸에 성공한 김소니아는 치고 나가려는 순간 볼을 놓쳤고, 이것이 굴러 이소희의 손에 들어갔다. 이는 결국 진안의 점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이날 유독 운이 따르지 않는 실책이 많았는데 이 장면도 그 중 하나다.
다만, 3~4초 흘러가는 이 순간 김한별의 실책과 김소니아의 스틸, 그리고 실책, 여기에 최종 볼을 잡은 이소희의 스틸(또는 볼을 쳐낸 게 김한별이라면 김한별의 스틸)이 나와야 한다.
김한별의 실책과 김소니아의 스틸이 분명한 건 BNK의 공격제한 시간이 24초로 되돌아간 걸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WKBL 경기이력에서는 이를 기록하지 않고, 안혜지의 패스를 받은 진안의 득점만 표시했다.
WKBL 관계자는 “기록원이 매년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교육을 받는데 올해부터 실책과 스틸 등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기록으로 정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실책과 스틸이 누락된 이유를 설명했다.
WKBL은 FIBA에서 정한 방침을 따르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긴 시즌을 치르는 프로리그에 적합한지 고민을 해야 한다.
만약 이날 1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소니아가 9스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면 어떨까? 저 스틸 장면 하나로 인해서 트리플더블 달성 여부가 결정된다.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은 적지만, 리바운드 상황에서 이런 사례가 적용된다면 충분히 트리플더블 달성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가장 뜨거운 기록상 경쟁 부문은 스틸이다. 박지현이 평균 1.83개로 1위, 이해란이 평균 1.75개로 2위, 김단비가 평균 1.69개로 3위다.
저 장면이 김소니아가 아닌 이들 세 명 중 한 명이었다면 이 스틸 누락은 WKBL에서 시상하는 스틸 1위 수상자를 바꿀 수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한 경기 기록이나 누적 기록에도 영향을 준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다양한 기록을 정리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 그 찰나의 순간 기록 하나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WKBL은 FIBA 경기규칙 중 단 하나도 WKBL만의 로컬룰을 적용하고 있는 게 없는가? 있다면 이 기록 산정 방식 역시 굳이 따라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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